[유별남의 월요편지] 뜨거움과 축축함이 공존하는 장마철

닉네임 에브리북 댓글 1 조회 766 추천 1 2016.07.11

안녕하세요, 7월의 월요편지 유별남입니다. 

뜨거움과 축축함이 공존하는 장마철입니다어떻게 잘 보내고 계신지요?

 

지난 6월 한달 동안 10번째 세계테마기행 촬영을 위해 파키스탄의 K2를 다녀왔습니다.

제가 잘 알고 많이 다닌 곳이지만 K2는 첫 걸음이었기 때문에 많은 긴장과 기대를 가지고 갔었습니다너무나도 힘든 트레킹 여정이었습니다뜨거운 태양끝없이 펼쳐져 있는 빙하 그리고 그 위에 펼쳐진 너덜 돌길을 하루 10시간씩 걸어야 하는 강행군그 속에서 저의 다리를 버티게 해주었던 것은 K2 라는 거대한 산 앞에 서 본다는 것이었습니다고도가 올라갈수록 희박해지는 산소와 추위그래도 점점 가까워지는 K2라는 거산이 매일 매일을 견딜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.

 

트레킹의 정점 K2베이스 캠프에 도착한 저는 나를 이끌어 준 그 산을 찾아보았습니다하지만 항상 저 멀리서 나를 부르던 그 거산은 온데간데 없고 너무나도 큰 벽만이 제 앞에 서 있었습니다거대한 산은 벽으로 변해 저를 보며 속삭였습니다. “이까지 뭐 보러 왔니?” “당신을 보러 왔지위대한 거산을… 근데 그 산이 안보여…” 허탈감과 공허함이 밀려 왔습니다여기만을 보고 달려 왔는데 막상 도착하고 보니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은 그 빈 마음… 순간 올라가던 그 시간들의 힘듦과 고단함이 한꺼번에 밀려왔습니다다리의 힘은 빠지고 울컥거리는 심정그 때 내 앞의 큰 벽이 내게 말했습니다. 

 

나를 보려 하지 말고 뒤를 돌아보렴네가 얼마나 힘든 길을 헤치고 왔는지 한번 봐저 험한 길을 스스로 걸어 왔잖아얼마나 네 자신이 대단해?!, 스스로를 자랑스러워 해그리고 많이 사랑하렴아주 많이 자신을 사랑하렴 

 

K2는 자신을 보여주는 대신 제가 걸어온 길을 보여주었습니다제가 걸었던 그 길을.

 

어제의 모습을 떠올려 보세요오늘 아침의 모습을 떠올리고지난 달의 자신의 모습도

만약 부끄러운 자신의 어제가 있다면 반성하고 용서해 주세요그리고 스스로에게 용기를 주시고 자랑스러워하시고 더 사랑하세요자신을 사랑할 수 있다면 옆의 누군가도 사랑할 수 있지않을까요? 

 

7 18일부터 EBS 세계테마기행에서 K2의 거친 이야기를 만나실 수 있습니다.

(718() 19() 20() 21(저녁 8 50)




 

 

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상산常山유 별 남